이 후보의 경제행보는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이라며 사실상 지지 선언을 한 이튿날인 13일 바로 시작됐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선언 직후 계속된 ‘장고’로 허비한 시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SBS 미래한국리포트’에 참석한 뒤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작지만 강한기업, 강소기업 육성’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면서 “차기정부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규제는 적게, 지원은 크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날 오후 인천 부평에서 열리는 ‘국민성공대장정 인천대회’에 앞서 인천항만을 찾아 자신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비롯한 물류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어 이번주 중에 자신이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경제정책 공약을 분야별로 다시 점검하고 구체적 실천프로그램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어 오는 15일에는 ’국민성공대장정 강원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강릉을 찾아 관광분야 타운미팅을 개최하며, 다음주에는 정보기술(IT), 농업분야 타운미팅을 잇따라 갖기로 했다.

한 핵심측근은 “이 후보가 대권도전 이후 스스로 신바람나고 여론지지율도 상승곡선을 그렸던 때는 민생탐방을 하면서 경제대통령의 이미지가 부각됐을 때”라면서 “최근 불가피하게 여의도 정치에 매몰됐으나 앞으로는 가능하면 경제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당분간 ‘당내 정치’에는 신경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가 일단 ‘소극적 지지’ 입장을 보였으나 여전히 ‘친박-친이’로 대별되는 당내 갈등의 앙금은 남아있는데다 이회창 후보로의 ‘누수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당의 구심력을 확고히 해야 하기 때문.

이에 따라 이 후보측은 가능하면 후보 등록일(25~26) 이전에 강재섭 대표를 매개로 한 박 전 대표와의 ‘3자 회동’ 추진하는 한편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을 선대위에 추가 배치함으로써 화해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재완 대표비서실장에게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3자 회동을 주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추가 당 화합책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출처]